'바보'란 스스로 지옥을 만들어 내는 사람들을 말합니다. 그런 '바보'의 특징으로서, 우선 "나는 행복해질 수 없다."라고 강하게 믿고 있다, 라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. 보다 증세가 심해지면 그 믿음은 "나는 행복해져서는 안 된다." 까지 확장되어, 최종적으로는 "나는 행복해지고 싶지 않다."라는 파멸적인 오해에 이릅니다.
이렇게 되면 더 이상 무서울 것이 없습니다. 그들은 불행해질 수단을 숙지하고 있으며, 아무리 축복받은 환경이더라도 반드시 샛길을 찾아내서 능숙하게 행복을 회피해 보입니다. 일련의 과정은 전부 무의식중에 이루어지기 때문에, 그들은 이 세상 전부가 지옥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만... 실제로는 그들 스스로가 자신이 있는 그곳을 지옥으로 만들고 있는 것뿐입니다.
(중략)
이 작품을 통해 목숨의 가치라든가 사랑의 힘 같은 것에 대해 이야기하려는 마음은 사실은, 전혀 없습니다.
오랜만에 찾아간 도서관에서 보게 된 책. 내용보다 작가의 말이 인상깊었다.
아마 가끔 과거를 돌아보면서 알고보면 그 때가 좋았다고 생각하는 것도 비슷한 이유 때문인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, 이런 이야기를 오랜만에 보니까 조금 찔리기도 하고, 쓸데없는 고민좀 덜 하고 살아야겠단 생각도 하게 됐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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