*2단계는 학업을 위해 과정을 포기했습니다. 그래서 2단계부터는 어떤 느낌인지 잘 모르겠네요.
이 과정을 알게 된 계기는 5기였던 학교 선배 덕분이었다. 형의 후기를 들어보니 솔깃해서 지원하게 됐다. 지원할 당시에 휴학에다가 알바를 하는 중이었어서 반쯤은 심심한 마음이었던 것도 같고.
서류를 낸 다음(만들고 싶은 프로그램이 무엇인가? 어떻게 만들 것인가? 같은 걸 적어야 했다), 기대를 아주 안 했다면 거짓말이겠지만, 별 생각 없이 있다 보니까 집단 토의 면접을 보러 오라고 하고, 또 기술면접을 보러 오라고 하더라. 솔직히 토의 면접은 왜 하는지 전혀 모르겠고(내 주관적 판단일 뿐이지만 반영 비율도 0에 한없이 가까운 것 같다), 기술면접도 꽤나 순조로웠다. 세 명이 한 방에서 프로그램을 작성하고(시간 제한이 30분이었고, IDE는 몇 가지 사용 가능하지만 인터넷을 비롯한 외부 리소스를 참고할 수가 없었다), 각자 그 코드를 가지고 4명 정도의 면접관이 있는 면접실에 들어가는데, 아쉽게도 내가 관심을 가진 분야를 알고있는 분은 면접관 중에 없었다.
또 기대를 조금 가진 채, 잊어갈 때 쯤 최종 합격 소식을 듣고 아싸 개꿀! 하고 몇일 뒤 오리엔테이션 때문에 선릉의 연수센터를 처음 방문했는데, 연수생 대표를 부른다는데 거기에 내 이름이.. -_-;; 아마 랜덤인 것 같은데, 이런 우연이... 알다시피 나는 사회성이 좋지 않은 편이기 때문에 한숨이 나왔다. 여기서의 일은 별로 기억하고싶지 않으니(흑역사;;) 생략.. 오리엔테이션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프로젝트 설명과 신청이다. 신청을 1지망...n지망으로 적는데, 1지망이라고 무조건 뽑히는 것도 아니니 뭐 알아서 얼굴을 익히든 뭘 하든(멘토에 따라 이런 것과 상관 없이 뽑는 분도 있다) 해야 할 수도 있다.
그렇게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고, 1단계 1차는 사실 공부만 열심히 하고 나는 코딩에 거의 참여하지 않았다(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랬는지.. 이땐 좀 지쳤었나). 팀장님 만세!... 한편 2차 프로젝트에서는 열심히 고민은 하는데 나오는 건 없고 힘이 빠지는데 기한은 다가오고, 시간을 더 투자해보고 싶은데 학교 수업으로 인해 그것도 못하고, 학교 수업은 수업대로 시간투자를 못해서 밀리고.. 이도 저도 제대로 못 하는 상황이어서 좀 많이 힘들었다. 뭐 고생이라고 느끼면서도 이렇게 계속 고민을 했던 건 프로젝트가 굉장히 흥미로운 주제였고(지원서에 적은 것과 비슷한 분야를 실제로 이용해보는 흔치 않은 기회), 멘토의 조언과 열심히 하는 팀원들 덕분이었다. 그래서 "기한이 조금 더 길었더라면 정말 좋았을텐데.." 하는 아쉬움이 남기도 했고.
총평: 고생은 해도 어쨌든 실력은 늘긴 늘고, 학교에서 쉽게 해보기 힘든 여러 프로젝트를 멘토의 지도 아래 도전해볼 수 있으며, 팀원들이 어느 정도 걸러진(조별과제와는 다르다 조별과제와는!)돈도 받을 수 있으니(중요!)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도 바쁘지 않다면 해보시라. 정말 정부에서 만든(-들리는 말로는 삼소멤을 벤치마크해서 만들었다고 하긴 하지만-) 프로그램이라곤 믿을수 없을 정도로 좋은 프로그램이니까. 그리고 휴학을 할지 아니면 자신이 원래 자신있는 분야를 선택해서 꿀을 빨지 아니면 고생을 할 지는 여러분의 선택이니 그것만 잘 고민하길. 참고로 난 선릉이 학교에서도 멀고 집에서도 멀어서 고생을 했다..만은 수면실과 개인 책상이 있으니 이들을 잘 사용하면 어떨지.
+2차 프로젝트는 최종 발표(심사)가 있는데, 막상 들어가보니 프로젝트 심사 위원들 중엔 분야의 전문가가 없었다. 기술 질문보다는 기획 질문만 잔뜩.